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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환학생] 2023-1학기 모스크바 교환학생 후기
작성일
2023.07.28
작성자
노어노문학과
게시글 내용
<2023-1학기 모스크바 교환학생 후기>

- 이*교

1. 파견시기: 2023-1

2. 파견학교: 모스크바국립대학교 

3. 날씨
저는 2월 초에 입국했는데 너무 추워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거의 매일 눈이 오고 거센 바람이 불기 때문에 방한용품과 따뜻한 옷을 많이 가져가시는 게 좋습니다. 추운 나라의 이미지를 가진 만큼 4월 말까지 추운 날씨가 이어집니다. 날씨가 풀려도 일교차는 매우 큽니다.

4. 거주 및 음식
교환학생들은 엠게우 본관 6층에 거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노후된 방과 비위생적인 공용주방에 적응하지 못하고 한달 뒤에 다른 엠게우 기숙사로 이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학부(ИСА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이사한 다른 기숙사(ДСК)는 수업을 듣는 건물과는 좀 더 거리가 있지만, 훨씬 위생적이고 쾌적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사를 한 뒤로는 주로 직접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러시아는 식재료가 매우 저렴해서, 요리해먹으면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본관 지하에는 2개의 Столовая, 매점, 피자가게가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본관 살 때 자주 이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조지아 식당입니다. 러시아에는 조지아 식당이 많이 있는데, 대부분 평균 이상의 맛을 자랑합니다. 꼭 방문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5. 러시아어 수업
러시아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 중 하나입니다. 수업은 모두 러시아어로만 이루어지며, 레벨테스트 결과에 따라 알맞은 코스에 배정받게 됩니다. 가끔 근처 공원이나 미술관 등으로 야외수업을 나가기도 합니다. 

6. 여행
날씨가 풀리는 4월 말부터 틈틈이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모스크바 근교에 위치한 Сергиев Посад, Суздаль과 같은 황금고리 도시들은 모스크바보다 시골 느낌이면서 매우 아름다워서 반드시 여행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러시아는 공휴일이 상반기에 몰려있기 때문에, 1학기에 파견가시는 분들은 휴일을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7. 사회
전시에 교환학생을 가게 되어 걱정이 많았지만, 현지에서는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브랜드 철수로 인한 불편함도 거의 없었습니다. 한국카드 사용 및 송금이 제한되었지만 현지 카드를 개설하면 큰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시는 게 좋습니다(이는 현지인들이 제게 가장 많이 해준 조언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인들이 무뚝뚝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의외로 친절한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습니다. 무거운 짐을 끌고 있으면 말없이 다가와서 옮겨주고, 길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등 정 많고 따뜻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알려진 바와 달리 치안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인종차별과 성희롱, 소매치기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6개월간 단 한 번도 겪지 않았습니다. 저는 혼자 여행을 다니고 밤에도 산책을 자주 했는데도 위협적인 상황은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지하철역마다 검문대와 경찰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8. 장단점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러시아인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를 단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러시아어가 아주 유창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초반에는 이러한 점이 매우 힘들고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실력 향상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한국인 친구를 만들지 않고 함께 파견간 학교 동기들과만 소통했습니다. 그 외에는 모두 러시아인 친구들과만 시간을 보내는 등 모든 생활을 러시아어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회화 실력이 빠르게 늘고, 교과서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표현들을 많이 습득하게 됩니다. 
다만 모스크바국립대는 따로 Buddy Program 등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현지인 친구를 만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인들에게 우호적인 러시아학생들이 매우 많습니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길이나 식당에서 말을 걸거나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점을 적극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참고: 학생 차원의 언어교류 동아리는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 생활의 치명적인 단점은 '행정'입니다. 학부, 기숙사 등의 행정처리가 정말 느리고 실수도 잦습니다. 실수를 하고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되려 화를 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절대 굽히지 마시고 본인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서류가 이미 다 준비되었음에도 행정실이 제게 공지하는 것을 잊어버려서 전달이 지연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행정처리가 늦어진다 싶으면 이메일보다는 직접 사무실에 방문해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행정실을 신뢰하지 마시고 본인이 스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야 합니다. (몇번 경험하고 나면 적응이 됩니다. 적절한 대처방법도 알아서 익히게 됩니다.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모스크바의 가장 큰 장점을 꼽는다면 추운 날씨를 상쇄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모스크바는 곳곳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거리를 걸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예쁜 풍경을 자랑합니다. 이를 마음껏 누리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추천명소: Парк Коломенское, боровёвые горы~Парк Горького, Красная площадь, Ботанический сад МГУ, Патриаршие пруды, ДЕПО, АВИАПАРК, ВДИХ. 
-이중 Парк Горького와 ВДИХ에서는 겨울에 야외스케이트장이 열립니다. 특별한 경험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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